서울 중랑구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역사, 자연, 전통시장, 생활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 중랑구의 대표 볼거리, 전통 먹거리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대표 볼거리
서울 중랑구는 중랑천을 끼고, 동고서저지형으로 저지대의 산을 끼고 있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하천과 등산 모두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공간인 동시에 주거밀집지역 부근의 전통시장 등지에서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동네인데요. 중랑구에 가게 된다면 방문하면 좋을 대표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중랑천 (중랑구 대표 수변공원)
특징: 서울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자 중랑구의 심장, 사계절 산책 명소, 봄철(5월) ‘서울장미축제’ 개최
서울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중랑천은 길이가 약 35.6km가 되어 서울에서 경기도, 서울 한강 합류점까지 이어지는 하천입니다. 수질 정비사업으로 지금은 물고기, 철새, 수생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천변엔 야생화단지와 자전거길이 길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봄에는 벚꽃길과 장미길을,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 군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피크닉을 하거나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길게 이어진 하천을 따라 중랑천변에서 한강변, 그리고 잠실과 여의도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화교, 면목교 구간의 조명이 아름다워 날씨 좋은 날 라이딩을 하기 좋은데요. 5월에는 중랑천변을 따라 세계 최대급 장미터널이 조성되는 '서울장미축제'도 열리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망우리공원 (망우리역사문화공원)
특징: 서울 유일의 ‘근대 역사 인물 묘역 공원’, 인물 묘역과 숲길이 함께 조성되어 있음
이곳에 오면 '근심을 잊는다'라는 뜻의 망우리공원은 1933년 개장한 서울의 공설묘지이며 근대,현대 역사 인물들이 다수 안장된 곳입니다. '망우'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고려 말 충신 이색이 나라가 혼란하여 서울을 떠나 중랑구 일대로 피신하였고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자연과 교감하며 세속의 근심을 잊었다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이런 뜻이 붙여진 만큼 망우리 일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데요. 지금도 봄에는 벚꽃을, 가을에는 단풍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현재 서울시립망우리공원역사문화복원사업으로 지속적으로 리뉴얼 중에 있으나, 시인 윤동주, 소파 방정환, 화가 이중섭, 독립운동가 한용운 등의 인물 묘역과 함께 조성된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3. 용마산·아차산 둘레길
특징: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저지대 트래킹 코스, 사철 푸른 산림
서울과 경기 구리시 경계에 용마산과 아차산이 이어진 이 둘레길은 저지대 트래킹 코스로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산행이 가능합니다.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바위 봉우리 풍경이 아름다우며 사철 푸른 산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봄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아름답습니다. 주요 트래킹 코스로는 용마산역 출발 → 용마산 정상 → 아차산 정상 → 아차산성 → 광나루역 하산으로 갈 수 있으며 코스의 길이는 대략 7~8km정도가 되어 약 3~4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용마산 정상에서 강북, 강남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아차산 정상에서는 한강 뷰, 롯데월드 타워까지 볼 수 있습니다. 또 용마산 바위능선에 찍는 일출도 아름답습니다.
4. 중랑구 전통시장
특징: 지역 주민들 생활밀착형 시장
중랑구에는 중화동의 '우림시장', 면목동의 '면목시장', 묵동의 '중랑동부시장'이 있습니다. 70년대부터 이어진 지역밀착형 재래시장이며 생선, 고기, 과일, 분식, 반찬가게가 고루 있는데요. 아케이드나 주차장 같은 현대식 시설도 정비되어 있어 방문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시장에 방문하면서 각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메뉴를 소개해드리자면, 우림시장의 경우 튀김골곰과 부침개, 떡볶이가 유명하며, 면목시장은 순댓국골목, 족발골목이 유명하고, 중랑동부시장은 국숫집, 빈대떡, 수제 어묵집이 인기입니다. 경우에 따라 쿠폰 이벤트, 시장 체험투어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중랑구 전통시장 통합축제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림시장에 들르게 된다면 시장의 간식을 즐기며 벽화거리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전통 먹거리
과거 중랑구 일대는 농산물, 축산물 집산지 역할을 해 신선한 재료가 풍부했고, 이후 중산층과 서민층의 주거지역이 발달하며 저렴하고 든든한 음식 문화가 확산됐습니다. 또 재래시장이 발달하며 가성비 좋은 순대국, 족발, 보쌈집들도 많이 생겨났는데요. 지역 내 착한 가격과 푸짐한 식문화가 형성된 중랑구의 대표적인 음식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능이버섯칼국수
중랑구는 오래전부터 도심과 근교 농산물 집산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신선한 산나물·버섯 요리가 자연스럽게 발달했습니다. 중랑구의 대표적인 음식 메뉴인 '능이버섯칼국수'는 능이버섯을 푹 끓인 육수에 부드러운 수제 칼국수를 더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며 고소합니다. 또한 능이버섯의 짙은 향이 입안을 감돌아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직접 뽑은 수제면으로 쫄깃한 면발에 표고버섯, 채소, 혹은 닭고기를 고명으로 추가해서 먹기도 합니다.
2. 순댓국
1970~80년대 서민 노동자 주거지로 성장하던 중랑구는 든든하고 저렴한 한 끼를 제공하는 순댓국집들이 자연스럽게 퍼졌습니다. 맑은 국물 베이스에 잡내 없는 내장이 풍부한 것이 중랑구 순댓국의 특징인데요. 뽀얗지 않고 맑은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나며 부드러운 순대와 쫄깃한 내장은 식감도 좋습니다. 그리고 역시 순댓국 하면 새우적, 부추, 들깻가루, 고춧가루를 입맛에 맞게 첨가하여 즐길 수 있겠죠.
3. 족발·보쌈
주거밀집지역이 생겨나면서 재래시장이 발달하고, 소규모 가게 중심으로 수제 족발, 보쌈이 퍼졌습니다. 특히 중랑구 시장가(면목시장, 동부시장)는 족발 전문점이 일찍부터 활성화된 지역이며 지금도 퀄리티 대비 가격이 착한 집이 많다고 합니다. 직접 담근 김치와 깻잎절임과 곁들이는 윤기 흐르는 쫀득한 껍질과 고소한 살코기는 입에서 부드럽게 녹습니다. 또한 무말랭이 김치와 함께 제공하는 보쌈도 큰 인기입니다.
4. 손만두국
중랑구 전통시장과 골목식당에서는 손으로 직접 빚은 만두를 넣은 만둣국 또한 숨은 명물입니다. 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로 소가 꽉 찬 만두는 맑은 사골 육수나 진한 육수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특히 겨울철에 인기가 좋은 손만둣국은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기에 탁월한 메뉴인데요.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만두를 먹고 나면 몸이 금세 녹습니다. 또 깍두기랑 먹으면 최고의 조합이죠. 신내동의 할머니손만두나 중화동의 옛날손만두 등 여러 만두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